엄마와 기차역에서 먹던 가락국수


MINEE EATS
Publicado hace 7 meses

가락국수

소소하지만, 특별한 음식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. 여덟살 때 사시진단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. 다행히 10살 전에 발견해서 수술을 안 하고 교정으로 치료하게 되었습니다. 한 쪽 눈에 스티커를 붙여 다른 한 쪽 눈만 사용하는 것이었는데, 그 당시 드라마 왕건이 한창 유행이었던 터라, 친구들에게 궁예라고 놀림을 많이 받았습니다. 저도 왕건 정말 좋아했는데, 그 때 만큼은 그 드라마가 싫었습니다.

일 년에 한 번 검진을 받으러 서울에 가야 했는데, 유일하게 학교에 빠지는 날이었습니다. 저희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셔서 늘 바쁘셨는데, 그 날 만큼은 엄마와 기차를 타고 같이 갔습니다. 기차 안에서 간식도 사 먹고, 기차역에 내리면 저희는 꼭 가락국수를 사 먹었습니다. 평소 외식은 잘 하지 않았었기에 저는 그 가락국수가 참 맛있었습니다. 그렇게 시간이 흘러 10살이 되었고, 드디어 마지막 검진 날, 의사 선생님께서 완치가 됐다고 하시는 순간 저희 엄마는 정말 기뻐하셨습니다. 저는 수술을 하지 않아도 돼서 안도했지만 더 이상 엄마와의 기차여행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슬펐습니다. 제게 가락국수란…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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