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asmr] 빨대와 입소리

매미 소리를 듣고 있자니
정말 여름의 한가운데에 있구나
하는 요즘입니다.
분명히 짜증 나는 요소도 많습니다만
왜인지 모르게 마음이 활기차지는
기분이 드는 게 여름의 매력이겠지요

뜨거운 여름을 떠나보내고 부쩍
선선한 가을이 오면
마음 한편이 시원 섭섭한 마음이 드는 거
보면 참 얄궂습니다

너무 밉고 지긋지긋하여
이놈의 여름! 어서 가버려라
싶지만
그리 좋아하는 겨울이라도
겨울만 있는 세상이라면
소중한지 몰랐을 거예요
여름이 있어서 겨울도 그립고
기다려지는 거니까요

지루할 틈 없이
변화하는 계절,
변화하는 마음에
바쁘게 발맞추어 살아가다 보면
여름도, 겨울도 지나 보내고
또다시 오고 또 견뎌내고

당신의 계절이 어디쯤이라도
이 찰나를 잘 보내셨으면
좋겠습니다

-봉기 올림-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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